[투자전략]가격부담…IT·車 업종 내 순환매 전망-민상일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4% 오른 1607.94로 장을 마쳤다. 하루 만에 1600선을 회복했지만 가격 부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제는 증시의 가격 부담과 함께 정부의 경기 부양 강도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은 정부가 신규 대출을 줄인다는 점 등에 비춰 경기부양속도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경제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될 전망이지만, 고용상황과 가계 부채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증시를 이끌 정도의 모멘텀(계기)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수급상에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 그 강도는 약화됐다. 사들이는 종목들도 시장 전반에서 일부 주도업종과 종목 등으로 좁혀졌다. 이날의 경우 현대차와 삼성전자 등 대장주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2등주 혹은 중소형주로 관심이 옮겨간 것으로 판단된다. 기관의 경우 펀드 환매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의 보수적인 태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 전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대응에 주의해야 한다. 1600선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주도업종인 IT(정보기술)와 자동차 업종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가격 차이를 메우는 형태의 순환매가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순환매 장세가 시장 전반적으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