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종합국고채지수 KEBI(케비)가 지난달 30일 이후 20거래일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국내 35개 국고채 전체의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KEBI는 27일 0.1538포인트 오른 100.0777로 거래를 마쳤다. '출구전략은 시기상조'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이 채권 가격 상승(금리는 하락)을 이끌었다. KEBI 국고채3년지수와 5년지수도 각각 0.1285포인트,0.113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는 이 대통령과 정책 당국자의 발언에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지면서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 증시가 조정세를 확대하자 채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뛰며 지수 상승폭을 늘렸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채권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쪽이 우세했다"며 "증시가 하락폭을 키우자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2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가격 강세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발표되는 산업생산과 무역수지 등의 경제지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증시보다는 채권의 매력이 더 높아진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