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한 달 만에 100포인트 이상 뛰었지만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40%가량은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기업은 내린 종목이 오른 곳보다 더 많았다.

이는 지수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들이 정보기술(IT) · 자동차 · 금융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쓸어 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500대에 안착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26일까지 7.42% 오르는 동안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16개사 가운데 552곳(60.3%)의 주가가 상승했다.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40%에 가까운 종목은 하락했다는 얘기다. 실제 시가총액 100위권 내의 대형주 중에서도 30개(30.3%)는 주가가 내렸다.

또 시가총액 10위권 내의 업종 대표주 가운데 조선업종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은 9.6% 떨어졌고,통신업과 철강업을 대표하는 SK텔레콤과 포스코 역시 각각 4.6%, 1.9%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 비중이 높은 통신업은 3.17% 떨어졌으며,음식료업은 0.6% 내렸다.

유가증권시장보다 상승폭이 적었던 코스닥시장은 전체 1027개 상장사 중 주가가 내린 종목이 53.6%인 550개로 더 많았다.

이처럼 종목 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보니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은 시장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한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이달 25일까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33.8%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11%)의 3배에 달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