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로 마감했다.

2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5%(3.36포인트) 내린 513.6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미국 증시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 등의 매매 공방에 등락을 거듭하다 끝내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2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기타법인이 각각 64억원, 13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장 막판 18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일반전기전자, 소프트웨어, 비금속이 1%대 강세를 보였고, 디지털컨텐츠 등도 상승했다. 반면 기타서비스, 제약, 기타제조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1∼10위 가운데 태웅, CJ오쇼핑, 네오위즈게임즈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으로 정부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급등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체온을 검사, 의심 환자를 가려낸다는 소식에 귀 체온계 생산업체인 이노칩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손세정제 업체인 보령메디앙스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한국콜마도 5%대 강세를 나타냈다.

미리넷이 2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동양매직은 정수기 렌털 사업의 성장성이 돋보인다는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코스닥지수 하락 폭이 코스피지수(-0.92%) 대비 적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경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대형주 수익률을 웃돌았는데, 외국인 매수세 강도 약화로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완화될 전망"라고 밝혔다.

전 연구원은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들어올 것으로 보여 코스닥 지수와 중소형주가 코스피 및 대형주 수익률을 웃도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상한가 13개를 포함한 39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 등 536개 종목은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