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에 가려져 있던 게임주들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부진했던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가 신작 게임 '아이온'을 론칭할 예정인 북미 · 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게임주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여름 강세장에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데다 '방학 효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게임주의 '2차 랠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6일 10.07% 급등한 14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2일 20만원대를 찍었다가 이달 17일 11만원대까지 추락한 뒤 다시 큰 폭으로 반등했다. 2분기 중국에서의 '아이온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상용화를 앞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흥행을 점치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유럽에서 아이온의 클로즈베타가 지난 17일 끝났고 오픈베타와 상용화가 9월로 예정돼 있다"며 "상용화를 앞두고 아이온의 다운로드 상품(Collector's Edition)이 주간 기준으로 PC게임 판매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어 초반 흥행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재기를 계기로 여타 게임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웹진이 12.50% 치솟았고 네오위즈게임즈엠게임은 8~9% 급등했다. CJ인터넷 예당온라인 한빛소프트 게임하이 등도 4~5%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 주목을 받았던 게임주들은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고 성수기인 3분기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진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여름방학이 있는 3분기와 겨울로 접어드는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특성이 있다"며 "상반기에 게임주를 많이 편입했던 기관들이 수개월간 게임주를 팔고 IT 자동차주를 사면서 나타난 수급 부담도 일단락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도 "최근 들어 기관들의 문의가 다시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 주도주인 IT 자동차주에 가려져 있던 게임주들이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 매력이 재부각되는 시점이어서 2차 랠리를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