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6일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흔들림에서 자유롭긴 어렵겠지만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 신호와 자산가격 상승이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9년 상반기에만 공상은행과 건설은행은 올해 대출 목표금액의 82%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출액의 18% 정도가 신규 대출금액이 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를 중국 전체 금융기관 대출에 적용해 보면, 상반기 7조4000억 위안을 기록했던 대출금액은 하반기 1조3000억 위안으로 급감한다"며 "대출증가율(특히 단기대출증가율)과 상관성이 높은 중국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라고 판단했다.

중국이 흔들리는 동안 미국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경기 전반에 '회복'이라는 시그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자산가격(주택과 주가) 상승→ 소비 회복→ 부족한 물량(또는 재고) 확충 필요성 증가→ 산업생산/가동률 증가→ 고용시장 안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가계와 기업의 자신감 회복도 경기 회복의 강한 시그널 중 하나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회복이 강할수록 출구도 빨리 찾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력(대표적으로 실업률 하락 안정)이 확보된 이후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과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보면, 1994년 기준금리 인상 당시 실업률은 7.8%(고점)에서 6.6%까지 하락했다. 1999년 5월에는 실업률이 5.7%에서 4.2%로, 2004년 5월에는 6.3%에서 5.6%로 안정된 이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 경기의 강한 회복 시그널-자산가격 상승을 통한 소비 및 산업활동 회복, 가계와 기업의 자신감 회복 등이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