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증시의 거품을 경고하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의 궈수칭 회장은 25일 "은행의 과잉 유동성이 자본시장의 버블을 만들었다"며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장을 지낸 궈 회장의 이 같은 경고는 올 들어 상하이 증시가 70% 이상 급등한 데 대한 은행들의 과잉 대출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은행 대출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증시와 부동산으로 유입돼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상반기 신규 대출 가운데 20%는 증시로,30%는 부동산과 다른 금융시장으로 흘러가 자산시장에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인허증권 선인완궈증권 등 중국 간판 증권사들도 상하이증시가 거품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궈 회장은 이날 올해 신규 대출 목표를 9000억위안(약 162조원)으로 잡고 있다고 밝혀 하반기 대출을 상반기 대비 70% 이상 줄일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59% 하락하며 최근 3일간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원자바오 총리의 "맹목적 낙관론을 경계한다"는 발언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높여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 증시 비관론자인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종합지수가 10월1일 전까지 3400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올 4분기에 거품이 붕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