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4일 제약업종에 대해 상반기 반등장에서 소외됐지만 신종인플루엔자를 계기로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하태기 연구원은 "상반기 반등장에서는 녹십자 등 일부 제약주를 제외하고는 상승폭이 시장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며 "신종플루는 소외됐던 제약주 재평가의 계기"라고 전했다.

상위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해외시장개척, 국제기준의 대규모 공장준공 등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의 백신공장 준공에 따른 장기성장기반 마련, 한미약품,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의 수출시장 개척 진행과 연구개발 강화 등이 있다. 바이오시밀러제품들에 대한 성장비젼을 제시하고 있는 셀트리온, 생명과학을 강화하는 SK케미칼 등도 이 같은 예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종플루의 등장은 몇 년만에 나타나는 이벤트성 이슈가 될 수도 있다. 동시에 제약시장은 이런 요인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해석이다.

다시말해 미처 생각지 못했던 질병의 발생으로 의약품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신종플루가 일깨워 줬다고 하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신종플루로 인한 주가급등을 개별적으로 접근하면 단기적으로는 지나친 감이 있다"며 "하지만 제약산업은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경제성장보다 2배 내외 고성장하는 구조로 바이러스 출현 증가 등으로 추가 성장부분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중에서 동아제약과 종근당, 대웅제약 등은 기업가치가 높다고 전했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도 계열사지분가치, 연구개발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단기 급등해 부담스런 녹십자, SK 케미칼 등도 미래 성장성측면에서 여전히 주목할 대상이며 보령제약은 영업실적의 회복과 보유부동산 가치측면에서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해석했다. 중소형제약사중에서는 유나이티드제약, 대원제약 등이 저평가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