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 6.89배→2.84배 추락…10대그룹 4.49배

기업의 영업이익은 급감한 반면 이자비용은 크게 증가하면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작년과 비교가 가능한 557개사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84배로 작년 상반기의 6.89배에서 크게 하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상장사의 상반기 이자비용은 6조3천197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4조5천680억원에 비해 38.35%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31조4천544억원에서 올 상반기 17조9천560억원으로 '반토막'에 가까운 42.91% 줄어든데 따른 결과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기업은 상반기 364개사로 작년 동기의 410개사에서 46개사가 줄었다.

이자비용이 '0'인 무차입 경영 회사는 광주신세계, 남양유업, 신도리코, 에스원, 엔씨소프트, 온미디어, 한전KPS, 현대미포조선 등 38개사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적자 회사는 같은 기간 70개에서 101개로 31개 늘었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은 4.49배로 비(非) 1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인 1.71배보다 높았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312.23배에서 91.01배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여전히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15.95배), GS(13.04배), LG(11.48배) 순으로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