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ED TV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만 등 해외 경쟁업체들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LED TV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내년 이후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LED 대장주인 서울반도체가 5.56% 오른 것을 비롯해 루멘스(1.96%) 대진디엠피(1.38%) 등 관련주들이 대거 오름세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주 기록한 연중 최고치(4만2650원)에 바짝 다가선 4만1750원까지 올라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루멘스는 사상 처음으로 7000원대에 올라서는 호조 끝에 67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인 삼성전기LG이노텍도 각각 4.20%,3.11% 올랐다.

LED TV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러모았다. 장우용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LED TV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예상치를 웃돌아 3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내년엔 4배에 가까운 1100만대 수준으로 확대되고 2012년이 되면 5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중국 BOE는 3분기,대만의 AUO CMO 등도 4분기를 목표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장우용 연구원은 "LCD TV와 LED TV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BLU)의 가격 차이는 10만원대 초반에 불과하다"며 "향후 소매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계 TV 제조업체인 비지오가 내달부터 55인치 LED TV를 2000달러 수준에 출시한다고 선언했다"며 "현실성을 떠나 LED TV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이날 해외투자자의 국내 LED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LED산업에 대한 '비중 확대'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반종욱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LED TV 마케팅 확대의 영향으로 LED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107배가량인 미국의 크리(Cree)와 비교했을 때 50배 수준인 서울반도체 루멘스 등 국내 업체들은 비싸지 않다"고 진단했다.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크기가 휴대폰 화면 수준으로 작아 LED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