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어제 1612.22 포인트로 마감되며 지난해 7월31일 이후 1년여 만에 16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破産)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위기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주가의 경기선행성을 고려할 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5년 만에 최대인 3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어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해외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 역시 어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와 환율 안정세도 주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우려 역시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과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제기하는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물론 주가의 움직임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주가 예측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주가는 장기적으로 결국 기업 실적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기업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본다. 따라서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과 투자확대에 그 어느 때보다 매진해 '투자확대-고용증가-내수 및 수출증대-기업이익 증가-주가상승'의 선순환이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가급적 완화, 증시가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최근 정부가 추진중인 공모펀드 세금 부과 방침도 그런 점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