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투신 등 '큰 손'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말~6월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수천억원씩 순매수했던 투신과 연기금은 약 3개월 동안 보유 물량 대부분을 고스란히 팔아치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0.90%(4.63포인트) 하락한 512.14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지수는 최근 코스피 대비 장중 변동성이나 등락폭이 커지는 날이 부쩍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증시 영향력이 큰 투신 등 국내 기관투자가는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투신은 상반기 '그린(녹색정책) 테마' 장세를 주도하며 1~5월 중 코스닥 주식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6200억원까지 늘렸지만 6월 이후엔 5500억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연기금도 6월 초까지 265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가 이후 2400억원가량을 처분했다. 이에 따라 투신권의 올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404억원,연기금은 157억원에 불과하다.

외국인도 코스닥시장에서 줄곧 '팔자'에 치중하며 올해 순매도액이 7256억원에 달하고 있다. 오직 개인투자자들만 올 들어 1조9999억원을 코스닥시장에 쏟아부으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팀장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을 선호하는 데다 기관은 지금 어느 시장에서건 매수 여력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