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이 자사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기업가치 재평가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임금·단체협약으로 지급받은 무상주로 주머니까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7년 임단협 합의 사항으로 전직원에게 자사주 30주씩을 무상으로 지급했다. 당시 주가가 7만원 초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주가 급등으로 현재 100만원 가까이 평가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차 직원은 "무상주를 받을 당시 현대차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더 사 모았던 직원들도 있었다"면서 "자동차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라 드러내놓고 기뻐할 수는 없지만 현장 분위기는 최고"라고 전했다.

반면 1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보유 주식을 전량 내다팔아 속이 쓰린 임원들도 있다.

지해완 현대차 전무는 지난 달 29일 보유 중이던 3334주 전량을 주당 8만6200원에 장내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날 김남용 전무도 5000주를 주당 8만5900원에 모두 내다 팔았다. 박정길 상무도 최근 보유하고 있던 500주를 아깝게도 주당 8만600원에 전량 처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직원들의 사기도 높아진게 사실"이라며 "이번 계기를 통해 현대차가 진정한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전날보다 2.10% 오른 10만2000원을 기록 중이고, 장중 한때 10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05년 12월 14일 장중 10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곤 10만원대 아래에서 거래돼 왔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