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중국 증시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뉴욕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전날보다 14포인트 가량 오른 1559.99에 장을 시작했다. 장초반 1564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 개장 시간이 다가오면서 하락반전해, 1544.50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46% 상승 출발한 이후 2% 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이자 코스피 지수도 상승폭을 확대하며 156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중국 증시의 영향을 받는 것은 어닝시즌이 끝나면서 주식시장을 이끌 재료가 없는 가운데 최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1거래일만에 20% 가량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는 최근 중국 증시의 조정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으로,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의 최근 하락요인은 근본적으로는 미세조정과정에 접어든 당국의 정책효과 때문"이라며 "이는 지수하락의 영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긴축정책 자체가 시중의 자금이 실물부분에서 투기수요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특히 정책당국이 급격한 긴축선회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증시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증시의 약세에 대해 단기 약세 일뿐 추세적인 하락이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기술적으로는 상승추세는 유효한 가운데 08년 11월 이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단번에 반영되어 다소 깊은 숨고르기가 발생된 정도로만 해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이환 KB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중국 증시 조정이 은행감독위원회가 대출제한 조치를 내린 이후에 시작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과잉투 자와 증시과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어서 일각에서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제기되고 있지만 형식적 조치에 그칠 가능 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주 연구원은 "증시 조정의 직접적 원인인 대출제한이 크게 완화될 가능성은 낮아 중국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