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이후 변경상장한 태창기업 주가가 최근 급등하자 모회사 현대금속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금속이 보유한 태창기업 지분 가치만도 현대금속의 시가총액을 크게 웃돌고 있어서다.

20일 오전 9시 37분 현재 태창기업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95원(3.62%) 오른 2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기업 현대금속도 1%대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태창기업은 지난 5월 유통주식수를 늘려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액면가 5000원짜리 보통주 1주를 500원짜리 1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태창기업의 주권 거래는 지난달 30일부터 정지됐다가 이달 18일 재개됐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거래 첫 날인 18일 태창기업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고 상승세는 그 다음날인 19일에도 이어졌다.

태창기업의 시가총액(19일 종가 기준)은 827억원이다. 현대금속이 보유하고 있는 태창기업 주식이 1370만여주(지분율 43.49%)인 것을 감안하면 이 지분가치만 360억원에 달한다. 현대금속의 시가총액(221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유자산 가치가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경우 자산가치가 부각돼 주가 상승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당장 유동화가 힘들고 회사 경영이 투명하지 못 할 경우 단기적인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