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부담이 되고 있지만 주도업종인 전기전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19일 오전 11시 5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9포인트(0.02%) 오른 1550.5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급락 하루만에 반등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4.79포인트 오른 1555.03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지수는 1% 가량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장중 7372.29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연중 최고치 경신 행진은 지난 13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4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하이닉스도 11개월여만에 2만원대에 올랐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PC(데스크탑, 노트북, 넷북), 휴대폰 등 IT제품 제조업체들이 재고를 확보하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존의 DDR2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DDR3 제품의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곳은 한국 업체들"이라며 "대만업체들의 경우 자금력이 부족해 증설하지 못함에 따라 한국업체에 뒤쳐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 반도체 업계 구조조정의 결과가 3분기 실적에도 여실히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 IT업체들이 차별화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IT강세에 대해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6배로 저평가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주로 부각되던 시기의 PBR은 IT버블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대부분 2.4배까지는 상승했다"며 "글로벌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내 IT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4~5년 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확대됨에 따라 전세계 IT 대비 상대 PBR을 과거보다 높게 줄 명분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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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주들의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은 IT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동안 한국 주식을 매수했다"며 "현재는 IT 기업이익 모멘텀(상승 동력)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로, IT 기업의 이익전망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로 볼 때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조 부장은 "장기적인 패러다임의 관점에서도 2004년~2007년 산업재, 소재 패러다임에서 2009년 이후 IT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다"며 "주도 패러다임은 최소한 수년간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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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