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안업체 나우콤이 가치투자를 할 만한 종목으로 잇따라 꼽히고 있어 주목된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19일 한국경제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한경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정보보안 산업은 정보화 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안철수연구소 등과 함께 나우콤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박 대표는 증시에서 성장성이 큰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투자자이다. '자전거주 테마'를 형성했던 참좋은레져 삼천리자전거 등에 대거 투자해 수 십배의 차액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대동공업 지분 16.35%을 보유중이다.

박 대표는 한국의 정보 보안업체들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버테러로 인한 피해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어 정보보안의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디도스(DDoS)' 공격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이 주도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같이 IT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해킹에 대한 노출과 위험은 더욱 확대된다"면서 "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이 사이버테러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그 피해는 앞으로 지금의 수십, 수백배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국가기관이나 기업, 개인 모두 정보보안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꺼려왔으나 잇따른 사이버테러와 해킹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정보보안에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슈퍼개미' 김정환 밸류25 대표도 나우콤을 주목했다. 그는 삼천리자전거에 투자해 30억원 넘게 벌어들이는 등 종잣돈 7000만원을 120억원까지 불린 '가치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김 대표는 나우콤에 대해 "보안과 인터넷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면서 2007년 회사 합병 이후 점차 시너지효과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보안장비 부문은 핵심장비인 침입방지시스템(IPS)을 기반으로 웹방화벽(WAF), 위협관리시스템(TMS) 등 통합 보안장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이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와 사업 제휴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가 나우콤 주식 100만주(지분율 5.91%)를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지분을 지난 1월말 장외에서 주당 2313원에 사들였다.

김 대표는 "나우콤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를 엔씨소프트가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제휴를 하게 되면 두 회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며 "여기에 피디박스 등의 웹스토리지, 인터넷개인방송 아프리카 등이 모두 각각의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관련 시장의 확대와 함께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5분 현재 나우콤은 전날보다 565원(13.65%) 오른 4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