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효과'로 19일 코스닥시장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대거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미국 LED TV 시장에서 94.8%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판매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LED TV 매출과 크게 상관이 없는 일반 조명용 LED 관련 종목 주가까지 덩달아 올라 관심을 모았다.

이날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6.0% 오른 4만1150원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시가총액도 2조910억원으로 2조원대를 재돌파해 코스닥 시총 2위인 셀트리온(1조7757억원)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달 들어서만 22.9%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뚜렷하다.

주가 강세 배경으로는 실적개선 추세가 돋보인다는 점이 꼽힌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159억원과 123억원으로,전년 동기보다 각각 70.6%,403% 증가했다.

3분기 이후의 실적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노트북이나 TV에 사용되는 백라이트유닛(BLU)용 LED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되고 있어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서울반도체는 이날 'LED 공급부족 현상에 대비해 기계장치 증설용 단기차입을 결의했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에 LED제품을 납품하는 루멘스도 12.7% 급등했다. 루멘스는 삼성전자에 대한 주요 납품업체 가운데 하나다. 동부증권은 이날 루멘스가 삼성전자 LED TV 매출 증가의 직접적인 혜택을 볼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LED TV의 매출 증가 영향권에서 한발 벗어나 있는 일반 조명용 LED업체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대진디엠피가 상한가를 쳤고 금호전기는 3.2% 올랐다. 화우테크놀러지도 1.5%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조명용 LED 주력업체에 대해 LED TV 매출 증가 여부와 상관없이 실적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백종석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각국의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 강화 추세로 LED 조명시장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LED 조명사업의 2008~2011년 연평균 성장률은 74.3%에 달할 것"으로 진단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