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호주 따라잡기] 두산중공업‥자회사 실적 좋아져 '러브콜' 이어질듯

발전과 담수시설을 주로 만드는 산업설비업체 두산중공업은 7월 중순부터 한 달여 국내 증시의 '서머랠리'를 이끈 플랜트 업종의 대표주다.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역시 두산중공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 달 동안 6일을 빼고 모두 두산중공업을 순매수해 지분율을 10.12%에서 11.71%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주가는 5만8800원에서 7만600원으로 20.06%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 14.85%를 웃돌았다.

외국인의 애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회복됨에 따라 지분법 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1조3824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2호 원자로설비 공급계약을 따내며 하반기 수주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하반기에 1조7000억원 규모의 인도 화력발전 설비와 1조2000억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복합화력발전 설비 등을 수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두산중공업의 발목을 잡아 왔던 자회사 관련 부담도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한층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두산엔진이 전 분기보다 86% 늘어난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두산밥콕 역시 582% 증가한 3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며 "2분기에 외환 관련 손실이 200억원 넘게 발생했음에도 순이익 84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652억원의 지분법이익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담수 처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는 저탄소 녹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시 CCS(탄소 집적 저장장치),풍력,연료전지 사업 추진 현황을 밝혔는데 이미 상당부분 연구 · 개발이 진행돼 곧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갖췄다는 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SK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매수'의견과 함께 각각 8만7000원과 9만4000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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