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자동차주와 함께 타이어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업황 회복에 따라 타이어주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업종의 대표주인 한국타이어에 대한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은 한국타이어 주식을 1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8월 들어 7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집중시키며 보유 지분을 작년 말 33%에서 37%까지 끌어올렸다.

한국타이어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외국인이 왜 한국타이어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2분기 매출이 67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50.7% 급증했다. 순이익은 28억원에서 660억원으로 불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작년 2분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적이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0.4%,9.6% 늘었고 영업이익은 13.7% 감소했다. 해외 법인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연결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1조2573억원,영업이익은 83.2% 늘어난 1448억원을 달성했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손익개선의 시작을 알렸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1분기를 바닥으로 가동률도 오르고 있어 본격적인 손익개선이 예상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개 공장 모두 6월 이후 가동률이 100%로 회복하며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며 "원재료 투입 단가는 3분기에 더 하락할 것으로 보여 탄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교체용 타이어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업황이 회복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중국 헝가리 등 해외 자회사 실적 개선이 나타나 지분법 이익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하고 목표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실적 개선에 더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9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달 4일 52주 신고가인 2만2000원까지 오른 뒤 지금은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