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반도체주 가운데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최근 2개월 새 외국인 지분율은 14%에서 20%대로 급상승했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5월 말 이후 6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이닉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실적개선 때문이다. 지난 2분기 하이닉스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6760억원,영업적자 2110억원을 냈다. 영업손실은 1분기 5150억원에 비하면 60% 가까이 줄어든 규모로 적자폭이 당초 시장치를 밑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가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으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고 HMC투자증권은 2340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적개선의 핵심은 D램 가격 상승폭이 당초 예상보다 크고 수요 증가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차세대 반도체인 DDR3의 공급물량이 달리면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어 하이닉스 수익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든 메모리 업황은 2011년까지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D램 업체 간 경쟁구도가 재편되면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닉스의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에 6개월 목표가 2만5000원을,대우증권은 2만2000원을 각각 제시해놓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