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올 상반기 11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하반기에는 강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220만주를 순매수하며 7월 초 11.84%에 머물던 지분율을 두 달도 안 돼 16.65%까지 늘린 상태다.

무엇보다 2분기 영업이익(488억원)이 흑자로 전환되며 1분기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점이 긍정적이다. 3분기에는 2차전지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의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낮은 수익성의 주 원인으로 꼽히던 PDP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는 자회사 삼성SMD가 2분기 흑자전환하며 130억원의 지분법 평가이익을 기록한 것도 좋은 신호란 평가다. 삼성SMD는 삼성전자에 대한 AMOLED 매출액이 3분기에 60~70% 늘어나 손익분기점을 통과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차전지 사업부문의 성장세는 삼성SDI의 주가를 끌어 올린 일등공신이다. 삼성SDI가 보쉬와 50 대 50으로 합작설립한 자회사 SB리모티브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BMW에 자동차용 2차전지를 업계 최초로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2위로 올라섰는데 이번 계약으로 앞선 기술력을 다시금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