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사실상 '매도'의견이 제시된 평산이 급락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6분 현재 평산은 전날보다 5.52% 내린 2만7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날 풍력 대표주 평산에 대해 글로벌 풍력시장 발주 감소 등으로 하반기 실적개선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도 기존 5만400원에서 2만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평산의 지난 17일 종가가 2만9000원인 만큼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풀이된다.

이상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풍산이 글로벌 풍력시장 발주 감소에 따른 외형 축소와 고가원재료(슬라브)의 매출인식으로 영업적자 확대됐다"며 "세전이익은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환율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실적의 큰 폭 증가가 없을 경우 하반기 중 세전이익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려잡을 수 있는 시점은 글로벌 풍력시장 회복이 평산 본사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산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2%,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적자는 전분기 대비 확대된 96억원을 기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 구간에 매입한 고가 원재료로 인해 영업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재고소진을 위해서는 1~2분기 더 필요할 것으로 보여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풍력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미국과 중국 등의 풍력 관련 법안 효력이 하반기말 또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제 수주 증가는 연말 또는 내년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