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8일 기아자동차에 대해 높은 이전가격이 해외자회사 손실의 원인이라며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추정 실적을 상향조정하면서 목표주가를 85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이 증권사 한금희 연구원은 "기아차의 2분기 연결기준 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해외자회사의 손실은 본사 영업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기아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03억원으로 시장기대치 1980억원을 웃돌았다는 것. 그러나 1분기 2300억원, 2분기 2840억원으로 추정되는 해외자회사 누적손실 추가발생 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다시말해 기아차의 자동차 사업부문은 2분기 내수호황과 제품믹스 향상에도 큰 손실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는 기아차의 손실 대부분이 노후 SUV 등 악성재고 처분에 따른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손실의 주요 요인은 높은 이전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기아차는 각 모델별 달러기준 이전가격을 직전분기 대비 약 10% 인상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5% 이상 인하한 것과 비교하면, 차급별 이전가격이 현대차보다 높아진 수준이라는 해석이다.

기아차의 소매판매가격이 해외 각 지역에서 동급의 현대차 모델보다 6~20%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차량 대부분에서 해외자회사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한 연구원은 제기했다.

그는 "결국 이전가격 인하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기아차 본사의 영업이익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