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7일 5.79% 급락한 2870.63으로 마감,지난 6월30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로써 상하이증시는 이달 들어 16%나 떨어졌다. 홍콩 H지수도 이날 4.24% 하락하는 등 최근 약세가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시중 유동성 환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국 증시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분할 환매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주(6~12일) 중국 관련 펀드에선 4억4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올 2월19~24일(5억4300만달러)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자금 유출로,최근 3주간 총 7억3500만달러가 들어왔던 것과는 극히 대조되는 현상이다. 인도펀드에 1억900만달러가 들어오고 러시아에 2100만달러가 유입되는 등 전체 브릭스펀드에 2억24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과는 딴판이다.

이처럼 중국 관련 펀드에서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출구전략'을 취할 움직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유동성을 줄이고 소비를 억제하는 등 경기 부양 속도를 늦출 조짐을 보인 데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크게 오르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전체 거래일 가운데 상승일 비중은 중국 상하이A증시가 62%로,한국(60%)을 비롯해 러시아(56%) 일본 인도 홍콩 브라질(55%) 미국(53%) 등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IBES가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으로 산출한 중국 상하이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초 13.2배에서 21.1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인도(10.2배→15.7배)나 브라질(7.0배→10.8배)의 PER 증가에 비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핫머니'도 중국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 증시가 작년 최저점에 비해 67%나 오르자 투자 수익을 챙기려는 핫머니가 최근 잇달아 빠져나가면서 중국 증시가 급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중국펀드의 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작년 말 21조4760억원이던 중국펀드 설정 잔액은 지난달 말까지 22조38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이달 들어선 13일까지 634억원 감소하며 올 들어 첫 감소세로 전환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중국펀드를 분할 환매하는 방안을 고려할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 억제책 등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엔 부담이 있다"며 "가입한 지 1~3년 됐고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라면 연말까지 2~3회에 걸쳐 분할 환매하는 것도 좋은 대응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