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모터 제조업체 에스피지가 자전거 모터 개발 소식에 급등했다.

에스피지는 17일 가격제한폭까지 치고 오르는 급등세 끝에 3.31% 오른 561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회사가 정부로부터 자전거산업 육성사업 지원대상기관으로 선정돼 3억여원을 지원받았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결과다.

이번 지원은 지난 5월 초 지식경제부가 일반 자전거와 전기 자전거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자전거 개발 계획을 내놓은 이후 사업진행을 공식화한 첫 사례다.

에스피지 관계자는 "이미 자전거 모터 시제품은 생산이 완료된 상태"라며 "자전거 모터와 관련해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원금의 규모보다는 정부에서 하이브리드 자전거 지원에 첫삽을 떴다는 것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피지는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GE 월풀 등 세계적인 대형 가전업체에 모터를 납품해 온 기업으로 가전분야에서 쌓은 모터 제조기술을 토대로 자전거 모터 제조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자전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와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올 3분기부터 시판에 들어가는 신제품 유성 감속기와 함께 자전거 모터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