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수세가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정보기술(IT) 자동차 은행 철강 화학 등의 대형주에 매수세를 집중시켜온 외국인이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으로 관심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에서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 5%에서 이달엔 8.1%(1~14일 기준)로 높아진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월별 외국인 연속 순매수가 시작된 3월부터 5월의 3%를 제외하곤,3 · 4 · 6월엔 이 비중이 마이너스(-)였다.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을 팔아 대형주를 샀다는 얘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에 입질을 시작하면서 지난 2주 동안 코스피지수보다 상승률이 컸던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의 강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소비가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과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도 지수 관련주에 비해 중 · 소형주와 코스닥종목이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중 · 소형주 가운데 한솔제지를 243억원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태평양 풍산 휴켐스 등을 각각 100억원 이상 사들였다. 휴켐스는 이 기간 주가가 15.63% 뛰었다. 코스닥종목 중에선 태웅을 163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고,성우하이텍 디지텍시스템 네오위즈게임즈 등도 각각 1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성우하이텍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27.85% 급등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