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또 한번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수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14일 포스코건설과 한국전력기술은 각각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일정을 구체화했다. 오는 20~21일 동국S&C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시장의 두 대어가 잇달아 상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미 상장심사를 통과한 동양생명과 SKC&C 한국지역난방공사 에리트베이직 쌍용머티리얼 등이 하반기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진로와 그랜드코리아레저 등도 예비심사를 받고 있어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예비심사 청구 소식으로 포스코건설은 장외시장에서 최근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와 같은 공모주 열풍이 다시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수 상승기에 매도를 지속하면서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친 기관들이 공모주 매입을 통해 수익률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상반기 수익률이 높았던 일부 펀드의 경우 공모주 투자에서 짭짤한 수익을 거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ECM부 팀장은 "기관 보유 종목 가운데선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것들이 많다"며 "기관들이 수요예측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분위기를 달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공모주 펀드뿐 아니라 중장기 투자 펀드들도 공모주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반기 공모 기업 대부분이 지난해 하반기 상장 일정을 미뤘던 중소형주였던 데 비해 앞으로는 블루칩들의 공모가 집중될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또 연내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은 지난해 불경기에도 이익을 내며 탄탄한 실적을 거둔 곳들로 반기 실적도 양호해 투자에 부담이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