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붕괴 위기에 몰렸다. 지난 주말 3% 가까이 급락하며 3046으로 추락,10일 만에 4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증시격언처럼 가파른 상승의 반작용이다. 이번 주엔 3000선 지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시장엔 두 가지 악재가 있다. 하나는 유동성 축소다. 이미 인민은행이 소위 '미세조정'을 통해 유동성 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을 공개선언했다. 지난 7월 신규대출이 전월의 4분의 1 선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은 무분별한 유동성 확대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초상은행만해도 150억위안(약 2조7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특히 은행권은 부실대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잇따라 증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은 줄어드는데 물량은 대폭 증가하고,그동안 급하게 오르면서 차익 실현의 욕구가 팽배한 현재의 상황은 시장으로선 최악이다.

물론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 특히 3000선을 기점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유동성 감소 속 물량 증가라는 구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엔 관망적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인수 · 합병(M&A)주를 중심으로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에 해외 M&A를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앞으로 대형 M&A가 예상되는 만큼 M&A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