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로 예정된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 유입될 전망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음 달 FTSE지수 편입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지수 1600선의 저항에 직면해 있는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여타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고 밸류에이션(주가 수준)이 낮다는 점에서 선진시장 편입시 장기 성향의 글로벌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FTSE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유입될 경우 현재 코스피200지수 내 시가총액 비중이 FTSE지수 내 비중보다 낮은 종목이 우선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위주로 매매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업종 대표주들이 먼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FTSE지수 내 추정 비중은 20.5%인 데 비해 현재 코스피200지수 내 비중은 17.6%에 그쳐 격차가 가장 크다. 포스코 SK 현대건설 두산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대우인터내셔널 한화 LS OCI 삼성증권 현대백화점 태평양 에스원 등도 시가총액 비중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연구원은 "한국에 처음 투자하는 선진 자금의 경우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시장 전체를 매수할 것이란 점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FTSE지수 비중에 맞춰 순매수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대형주 '러브콜'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