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대한항공 주식을 최근 22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올 3분기부터 신종 인플루엔자의 영향에서 벗어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이 실적개선 이전에 미리 주식을 사 둔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1거래일 연속으로 대한항공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대한항공 주식은 487만여주로, 금액으로는 2083억원 가량이다. 외국인의 보유지율은 기존 9.82%에서 16.58%로 확대됐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지난달부터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과 화물 수요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신종 플루의 영향에서 벗어나 올 3분기 영업실적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대한항공의 주가는 앞으로 1만원 정도 더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여기에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 추세도 외국인들에게 대한항공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진성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 같다"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영업비용 축소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대한항공은 전날보다 300원(0.66%)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메릴린치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nku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