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신작 온라인게임 'C9'과 '테라'를 잇따라 공개한다. NHN 경영진들은 이들 게임이 상용화되면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NHN은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C9이 OBT 이후 상용화에 들어가 4분기에는 상당한 매출 공헌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경영진의 기대와 달리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난 6일부터 전날(13일)까지 엿새 동안 5% 이상 떨어졌다. 14일에는 2.71% 오른 17만5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주가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하다.

과거 엔씨소프트가 '아이온'을 선보인 뒤 주가가 연일 급등했던 때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증시전문가들은 "C9과 같은 성인용 MORPG(다중사용자롤플레잉) 게임이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이 때문에 이번 게임의 성공여부는 다소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NHN의 한게임은 15일 오전 6시 C9의 오픈베타테스트(OBT, 공개시범테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주일 뒤인 22일 테라의 클로즈베타테스트(CBT, 비공개시범테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 C9은 성공여부 지켜봐야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9과 같은 성인용 MORPG 게임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가 없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C9은 아이온과 같은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와는 다른 액션 MORPG로서 소수인원으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참여 규모가 작은 MORPG에서 일부 아동용 게임으로 '중박' 사례가 있었어도 '대박'을 터뜨린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왕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엔씨소프트도 실제 아이온이 상용화되고 좋은 결과가 전망되는 상황에서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C9도 게임이 공개돼서 성공하기까지는 난관이 있는 만큼 성공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야 주가 상승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온에 버금가는 대작게임이라고 기대되고 있는 테라의 앞날도 순탄치는 않다.

일단 테라의 OBT가 빨라야 올해 말로 추정되는 만큼 상용화는 2010년에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차세대 기대작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도 2010년 출시될 예정이어서 격돌이 예상된다.

국내 MMORPG 사용자들이 한정돼 있는 만큼 앞으로는 아이온, 뒤로는 블레이드 앤 소울에 낀 테라가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 NHN, 게임비중 절대적 아니다

C9이나 테라의 해외 판권을 NHN이 갖고 있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엔씨소프트나 다른 게임주들의 경우 국내 성공보다는 중국 등 해외시장 성공 기대감에 상승해왔기 때문.

C9은 국내판권을 NHN이 갖고 있고 해외판권은 자회사인 NHN게임스가 갖고 있다. 테라 역시 NHN은 국내 판권만을 갖고 왔으며, 해외판권은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국내 매출이 연간 1500억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테라가 아이온 수준으로 대박을 터뜨린다고 해도 개발사가 아닌 NHN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500억원 정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NHN의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인 것에 비교하면 10%에 불과한 수준이다.

그는 "NHN은 게임사업만을 하는 회사가 아니며 온라인광고 등 다른 부분의 영업이익이 크기 때문에 대작 게임 한두개만 갖고 주가 급등 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