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미'들이 주가 급등에 편승해 은행예금을 깨서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중국증권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7월 일반 고객의 은행예금이 작년 동월보다 192억위안 줄어 2년만에 처음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난 상반기 은행예금 잔액은 9조9천900억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5조200억위안 급증했다.

반면 7월말까지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의 투자금 잔액은 1조7천160억위안(308조8천800억원)으로 전달대비 2천860억위안 증가했다.

인민은행은 정기예금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으로 바뀌기 시작했으며 은행예금액은 지난달부터 줄고 있다면서 증시가 활황을 보이자 은행자금이 증시와 펀드계좌로 흘러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권가에서는 투자심리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급증한 신규대출과 은행예금의 증시이전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증시가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상반기 상승의 원동력이었던 유동성이 하반기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개미들의 은행예금이 흘러들어 유동성이 보완되면 증시도 추가 상승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은행예금이 증시로 계속 유입될지는 아직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상투모건투자회사는 은행예금이 증시로 계속 유입된다면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경기회복 기대가 높지만 증시에 거품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은행예금의 증시이전이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