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아시아나항공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올해 상장 법인의 자산 재평가 공시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나항공이 장부상 2조4434억원이던 항공기와 리스 항공기 31대의 가치를 4463억원 높은 2조8897억원으로 재평가받아 차액 규모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1415억원의 차액이 생긴 대상과 1089억원의 교보증권,1024억원의 백광산업 등 차액이 1000억원이 넘는 상장사는 4개사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선 성광벤드가 566억원으로 차액이 가장 컸고 한일단조(250억원) 와이엔텍(182억원) 수성(1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자산 재평가 공시가 의무화된 4월16일 이후 33개 상장사가 재평가를 통해 총 1조3430억원의 차액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8개사가 1조1418억원,코스닥에선 15개사가 2012억원의 차액을 얻었다고 공시했다.

재평가 대상은 유가증권시장 19건 중 토지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항공기 건물(롯데손해보험) 기계장치(대호에이엘)가 1건씩이다. 코스닥에서도 17건 중 15건이 토지이며 에듀언스의 건물과 기계장치가 1건씩이다.

한 감정평가사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는 보통 사업연도가 끝나고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실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입자산의 경우 환율이 높을 때 재평가받으면 더 많은 차액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상반기 중 항공기와 기계류의 재평가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늘어나면 자기자본비율이 좋아져 재무구조가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신용등급이나 대출금리 산정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