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케이아이씨는 12일 터널 집진설비와 탈질설비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터널 집진설비와 탈질설비의 설치가 계획중인 터널과 지하차도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지형의 특성상 터널형 집진설비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자동차 매연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면서 터널용 탈질설비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도로 터널용 환기시설은 집진설비와 탈질설비를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에서도 집진설비와 탈질설비의 설치가 계획중인 터널과 지하차도가 늘고 있어, 점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분야에서 케이아이씨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터널용 집진기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후지전기와 국내 독점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후지전기는 일본내 터널 등 30곳에 집진기를 설치했으며 한국에 도입된 8개 장대터널 중 5곳에 전기집진기를 설치했다. 케이아이씨는 제휴에 따라 후지전기의 전기집진기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7년 서울외곽순환도로 세계 최대 길이의 사패산 터널에 최대 처리풍량(830CMS)의 최신 전기집진기를 공급한 바 있다. 2008년 12월에는 분당-내곡간 광장지하차도에 환기소식 전기집진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 공급했다.

이처럼 도로터널형 전기집진기 부문에서 풍부한 수행 능력과 높은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케이아이씨의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경쟁업체들의 사업 중단으로 경쟁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케이아이씨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로는 에프티이엔이와 RITCO가 있지만 에프티이엔이의 경우 제휴사인 일본 마쓰시다의 국내 영업 철수로 사업을 중단했고 RITCO사 역시 전기집진기 공급사인 노르웨이의 CTA사의 도산으로 사업을 더 이상 영위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케이아이씨는 이같은 강점을 앞세워 최근 서울시가 밝힌 지하도로망 구축사업에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