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이 미국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드윈드를 5000만달러(약 620억원)에 인수키로 한 것과 관련, "싸게 잘 샀다"고 12일 평가했다.

이 증권사 양정동 연구원은 "드윈드는 미국 CTC의 풍력터빈 부문을 담당하는 100% 자회사로, CTC 전체 매출의 약 55% 가량을 올리고 있다"며 "CTC의 전체 시가총액이 8900만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가격 5000만달러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신모델 개발을 위해 드윈드에 7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그는 "대우조선이 이처럼 싸게 인수할 수 있었던 것은 결손금 누적으로 CTC의 부채비율이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증가해 사업 구조조정이 절실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양 연구원은 "드윈드의 사업 매력도는 충분히 높다"고 진단했다. 풍력 터비 시장에 진출하려면 반드시 원천기술과 납품실적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5~6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대우조선해양 같이 후발주자는 기존 업체의 인수ㆍ합병(M&A)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드윈드의 수주 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3억달러에 이른다"며 "경쟁사들이 수주 물량을 거의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장 건설에 먼저 나서는 것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또 드윈드의 주된 사업지역이 후발 주자들의 진입이 어려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