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투자자들이 8월중 KB금융을 가장 많이 샀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등도 대량 매수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1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계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 KB금융 주식을 약 640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달 첫 거래일(3일)부터 전날(10일)까지 단 6거래일 동안 하루평균 106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이다. 외국인이 보유중인 KB금융 지분도 당초 57.75%에서 58.27%로 불어났다.

하나금융지주(2329억)와 외환은행(1648억원)도 집중 순매수하며 금융업종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대구은행(588억원)과 기업은행(462억원), 우리금융(408억원), 부산은행(379억원) 등도 잇따라 매수중이다.

외국인이 이처럼 금융지주와 은행주를 대량으로 매수하는 이유로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혜 전망과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외국계증권사인 UBS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환율 하락시 내수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은행업종에 관심을 둬야할 때"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중은행들이 2분기에 1조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 지표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준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대우증권은 "전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던 일부 은행도 흑자로 돌아섰고, 연체율도 진정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융주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업종지수가 급등하면서 금융주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커졌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금융업종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점은 특이한 상황"이라고 의아해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