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0일째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23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8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단기간에 몰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앞으로 이어질 지 우려가 나오고 있고 최근 매수 규모도 줄고 있지만, 외국인은 양호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 속에 지난달 15일부터 쉼없이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7월에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 가량 매수했다.

현대증권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가 지속될 전망이며, 앞으로 1년~1년 반 동안 35조원 이상 사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증권사 차은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동안 94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매매 기조와 분명 다른 성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차 연구원은 외국인의 '사자'가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 상향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전세계를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들 가운데 한국 시장의 위치는 여전히 '비중축소' 수준"이라며 "'비중확대'로 높아질 경우 34조7000억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차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통상 환율 절하 시기에 환차손을 피하고자 해당 시장에서 자금을 유출하는 반면, 환율 절상 시기에는 환차익을 위해 투자를 늘리는 속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미국계 장기투자 펀드 자금의 유입으로 '바이코리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7월과 같은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미국계 롱텀펀드의 자금 유입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2006년 이후 20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판 외국인이 해당금액의 30%만 매수한다고 해도 3조7000억원은 더 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대해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지만, 이는 막대한 현물 매수에 대한 헤지 성격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