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닥이다", "현재 주가수준도 부담스럽다".

11일 대표적인 단조업체인 성광벤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성광벤드는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예상수준 내지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서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기대감을 버리라는 전망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성광벤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0억1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줄었다. 매출액은 674억9600만원으로 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3억1900만원을 기록해 20.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증권은 성광벤드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약간 밑돌았지만 수주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 2만7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지훈 연구원은 "7월부터 중동지역의 플랜트 수주가 재개됨에 따라 성광벤으의 수혜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2010년 상반기까지 중동지역에서 발주되는 산업플랜트는 12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만7000원을 유지했다. 성광벤드는 신규수주가 7월을 바닥으로 회복된다는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정동익 연구원은 "성광벤드의 주가는 약 한 달간 22.1% 상승해 8.5% 오른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며 "그러나 성광벤드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6배 수준으로 경쟁사인 태광(10.6배)이나 시장평균(12.7배) 대비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성광벤드의 수주가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렇지만 다소 부진한 2분기 실적과 평균 PER를 11.6 배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3만4300원에서 3만800원으로 낮춰 조정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해외플랜트수주 증가에 따른 수혜가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원화강세 전환, 신규업체 진입에 따른 경쟁구도 형성 등을 이유로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