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최근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 종목에 대해 지난친 신뢰를 가지기는 이르다고 조언했다.

8월 들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날 대형주는 -0.09%의 약보합으로 마감했으나 중형주는 0.47%, 소형주는 0.88% 올랐고 코스닥은 0.78% 상승했다.

박소연 한국증권 연구원은 "전일 중소형주와 코스닥 수급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대형주가 7월 에만 13% 올라 중소형주 대비 6~8%p 초과수익을 거두면서 8월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의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소형주 지수의 경우 거래가 급증하면서 종가기준 직전 고점(5/20)을 갱신한 것은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안한 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개인과 기관 수급의 선행지표인 실질 고객 예탁금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7일자 기준으로 여전히 순유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

박 연구원은 "순유출 규모자체는 감소하고 있으나 전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시적일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며 "그간 증시를 이끌어오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들어 선물시장에서 계속 순매도 포지션을 축적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대형주 강세의 바통을 중소형주가 이어받는 시나리오라기보다는 조정 직전에 그간 소외됐던 업종이나 종목의 시세분출이 나타 나는 시나리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IT, 자동차, 금융 등 그간 장세를 주도해 왔던 실적호전 업종은 일제 마이너스를 기록했 으나 BDI 지수 반락, 선박 공급 초과 등으로 업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해운주들이 일제 급등세를 보인 것은 막판 시세 분출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박 연구원은 "전날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상승에 대해 지나친 신뢰를 가지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주와 코스닥의 추세 상승 을 위해서는 개인과 기관의 주식 매수 여력의 개선, 즉 실질고객예탁금과 주식형펀드 순유입 추세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