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영화들이 여름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극장 체인인 CJ CGV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CJ CGV는 11일 7.88% 오른 2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12.32%까지 급등하며 지난 1년 사이 최고가인 2만2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달 들어 '해운대' '국가대표' 등 한국영화 대작들이 잇따라 흥행몰이에 나서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날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국 영화관람객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하는 동안 CJ CGV의 관람객은 25.0% 늘어나며 시장성장률을 웃돌았다"면서 "올 상반기 극장수를 늘리며 관객 집객력이 증가한 덕"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초부터 적용된 티켓가격 인상 효과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률은 작년에 비해 3.5%포인트 상승한 25.1%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케일이 큰 재난 영화 등 대작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가격 인상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이 자연스레 줄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그룹의 온미디어 인수 계획은 우려가 지나치다는 평가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수 및 인수 자금 분담 여부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CJ CGV에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개입찰이 진행 중인 메가박스와 관련해선 인수후보군과 맥쿼리 펀드 간 입장 차이가 크고 아직 초기단계라 주가에 영향을 끼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