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덕분에 5% 넘게 올랐다. 하지만 상승추세를 이어가려면 계열사인 대우건설을 비롯한 그룹 자산구조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금호산업은 올 2분기에 매출 6550억원,영업이익 438억원을 거뒀다고 11일 발표했다. 1분기보다 매출은 26.03%,영업이익은 19.09%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9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01% 감소했다.

1분기 적자였던 순이익은 2분기에 599억원으로 집계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626억원)와 비슷한 규모다. 다만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643억원의 순손실을 낸 상태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매출이 증가했지만 공공부문에 비해 주택부문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은 떨어졌다"며 "국내 주택건설업황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적"이라며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금호산업은 800원(5.63%) 오른 1만500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주가의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서울고속버스터미날 지분 매각,대우건설 풋백옵션 해결 등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조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의 매각 여부뿐 아니라 매각단가가 얼마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금호산업의 재무적 부담 정도가 정해진다"며 "기업실적 개선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해내는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