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가 '삼성그룹주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국내 초우량 종목인 삼성전자에 대한 편입 비중이 이 같은 수익률 차이를 냈다는 분석이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ETF의 1개월 평균 수익률(10일 기준)은 8.02%로 삼성그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6.37%)을 웃돌고 있다. 3개월 수익률도 16.51%(삼성그룹주 ETF) 대 14.89%(삼성그룹주펀드)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연초 이후엔 삼성그룹주 ETF가 45.55%의 수익으로 43.14%에 그친 삼성그룹주 펀드를 앞서고 있다.

수익률 차이는 삼성전자 편입 비중 때문이란 분석이다.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의 경우 자본시장법으로 종목 편입비중에 제한이 있는 반면 섹터별 투자가 많은 ETF는 이 같은 제한이 없다.

서경석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본부장은 "펀드의 분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에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의 경우 한 종목을 10% 이상 편입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다만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넘는 종목은 매달 시가총액 비중을 따져 편입 비율이 이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4.2%(우선주 포함)로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도 14.2% 아래로 유지해야 한다.

반면 ETF는 '자동차ETF' 'IT(정보기술)ETF' 등 업종별 ETF가 많아 이 같은 제한이 없다. 따라서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증시를 주도한 삼성전자의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

실제 '한국투자킨덱스삼성그룹주ETF'와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ETF'의 지난 6월1일 기준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각각 23%,22%에 달한다. 반면 삼성그룹주 주식형펀드 중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은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주'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비중은 12%를 약간 웃도는 정도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