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모펀드 바나월드(Vana World)가 인천 송도국제도시나 청라지구 중 한 곳에 2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부동산신탁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다. 사토 요스케 바나월드 회장은 10일 "지난 3월 코트라와 송도국제도시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맺은 이후 물밑에서 꾸준히 투자 준비를 진행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나월드는 일본 종교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사모펀드로 한국 외에 필리핀에서도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토 회장은 "현재 송도국제도시 1곳과 청라지구 2곳 등 모두 3곳의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1곳을 선정해 총 2조원 정도를 투자해 랜드마크 빌딩 등 상업시설과 주상복합건물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투자액 중 10~20%는 바나월드가 직접 투자하고,나머지는 제3국 자금을 유치할 예정이다.

바나월드는 이를 위해 최근 프로젝트관리회사(PM)로 한국의 종합건축사무소인 건원건축,건설사업관리회사(CM)로 선진엔지니어링을 각각 선정했다. 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사업을 총괄할 수 있도록 국내 부동산신탁회사를 연내 인수할 방침이다. 사토 회장은 "이르면 8월 중 한국의 부동산신탁회사 인수를 마무리짓고 내달에는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라며 "투자는 내년 중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