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지금도 버블을 만들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850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대표적인 신중론자인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일 '헤드오브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최근에도 시장은 유동성 버블을 만들고 있다"며 기존의 비관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공조로 시장에서는 모든 의심과 불안감이 해소된 듯하다"며 "그렇지만 소비는 무지막지하게 늘지 않을 것이며, 소비정상화에 필요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의 실적(ROE)은 과거의 정상적인 수준으로 빨리 돌아온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수준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유동성(COE, Cost Of Equity)이라는 지적이다. 소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남겨 놓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생산설비 가동률은 아직도 낮아 돈이 실물경제로 투자되기는 이른 시기라고 김 센터장은 진단했다.

그는 "현재 COE는 10.2%로 코스피지수가 1540"이라며 "COE가 8.9%대까지 하락한다면 코스피 지수가 1850까지 상승해 가장 큰 버블을 만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버블을 너무 크게 만들었다가 터졌던 경험이 있다"며 "때문에 각국 정부가 이 정도(1850선)까지는 버블을 키우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결국 각국 정부의 통화량에 대한 태도를 관찰할수 밖에 없다"며 "가급적 시장을 무력화(neutralize)시켜 놓고 종목간 또는 업종간 매수-매도(long-short) 전략을 잘 펼치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