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0일 한진해운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려잡았다. 2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의 2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악의 실적"이라고 혹평했다.

한진해운의 2분기 매출액은 1조6714억원으로 전년대비 25.6% 줄었고, 영업손실도 2870억원에 달해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4175억원으로 집계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세계 해운시장의 침체로 해상 물동량이 급갑했고, 해상운임이 대폭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더욱이 세계 해운시장은 공급과잉 문제로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2009년 이후 신조선 인도량이 급등하고 있어 세계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문제는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동량은 늘어나겠지만, 해상운임은 제대로 상승할 수 없기 때문에 해운업계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