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로 동결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증시는 이를 조기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기준금리를 인상할만큼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동결 전망의 이유로 들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됐지만 이는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이고, 여전히 소비와 투자부분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물가 측면에서도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미약하다고 봤다.

우리투자증권은 "7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5~3.5%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위험은 있지만 이는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환율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경기와 물가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올해 중 출구전략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다만 유동성 흡수정책이 앞으로 점진적으로 진행돼 2010년 상반기 중에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출구전략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진다고 해도 시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조기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4분기 중 주식시장의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