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회복되고 실업사태의 악화도 진정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는 소비자에게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000선을 넘고 나스닥종합지수는 2,000선을 돌파할 정도로 상승한 뉴욕증시는 이번주에는 소비 회복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이냐, 아니냐의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좋은 기업들의 2.4분기 실적과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 속에 4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에 9,370.07에 거래를 마쳐 주간 2.2% 올랐고 S&P 500지수는 1,10.48로 주간 2.3% 올랐다.

나스닥도 2,000.25로 지난주에 1.1% 상승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3월초의 저점에 비해 50% 가량 올랐다.

S&P 500 기업에서 실적을 발표한 427곳의 73%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정도로 '어닝 시즌'이 좋은 성적을 보인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7월 고용지표에서도 실업률이 9.4%로 예상과 달리 하락하는 등 경제전망에 기대를 걸게 하는 발표들이 이어지면서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아왔다.

퀀티타티브애널리시스의 켄 타워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회복이 자리를 잡았고 투자자들은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와 JC페니, 메이시 등 주요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함께 13일에는 7월 소매판매 지표가, 14일에는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증시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제 안정의 중심에 이제 소비자들이 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직사태로 가계 사정이 어려워지고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경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가 회복되는 조짐까지 보인다면 증시는 상승세를 더 이어갈 수 있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 증시의 추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7월 소매판매가 0.7% 늘어나 6월의 0.6%에 이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어떤 발표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FRB는 이번 회의에서 사실상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경제위기로 완화한 통화정책을 어떻게 다시 정상 수준으로 되가져 갈지 '출구 전략'에 관해 언급할지 주목된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