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단기 과열을 식히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가 1,570선에 안착하면서 1,600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의 강세를 이끈 외국인 매수세가 다음주(10~14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까지 18거래일째 순매수했다.

다만, 매수 강도가 약화한데다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도 있어 조정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3~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8.71포인트(1.20%) 오른 1,576.00으로 마감,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 강세를 이끈 동력은 단연 외국인이다.

문제는 외국인 매수 강도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까지 매일 4천억~ 5천억원대를 매수했지만 5일(858억원)과 6일(302억원)에는 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줄어 1천억원에도 못 미쳤다.

다행히 프로그램 매수가 외국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내주에도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나 과거 매수 행태 등을 고려할 때 추가 매수 여력이 9조~34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 '나홀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대만과 중국 등 중화권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간 점이 부담이다.

중국 증시는 최근 3일 연속 6.1% 급락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코스피지수가 차별적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며 "추격 매수보다는 저가 매수 전략을 노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35포인트(1.66%) 오른 512.70으로 한 주를 마쳤다.

지난달 중순 이후 3주 연속 오름세다.

기관이 매도를 이어갔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다만,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어 다음 주에도 좁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중소형 기업 실적발표가 본격화하면서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후반에는 서울시의 자동차 전용 지하도로망 건설 계획에 힘입어 중·소형 건설주들이 급등하는 등 테마 종목도 점차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