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장기 경기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120주 이동평균선이 2007년 고점과 지난해 저점 사이의 절반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이 선의 돌파 여부가 투자심리에 중요 분기점이 된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는 7일 10.96포인트(0.70%) 오른 1576.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이틀간 소강상태를 보였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강세장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금융(964억원)과 화학(787억원) 등을 중심으로 198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가 7주 연속 '양봉'(주말 종가가 주초 시초가보다 높을 때 나타나는 막대그래프)을 그리면서 석달째 1565선 근처에서 횡보하고 있는 120주 이동평균선의 상향 돌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지수가 120주선을 소폭 넘어서기는 했지만 주간 평균으로는 아직 확실하게 뚫고 올라서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지수가 장기 저항선에 걸려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는 국면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120주 이동평균선은 2~3년 단위로 순환하는 경기를 반영하는 기술적 지표라는 점에서 증시가 이를 상향 돌파한다는 것은 경기 사이클이 완연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주선 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선진국 경기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은 회복의 초기 국면이어서 120주선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주장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으로 하향 이탈한 12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가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에도 주가가 카드사태와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우려로 급락했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120주선을 상향 돌파한 후 장기 상승국면에 접어든 경험이 있다"며 "일단 저항을 뚫고 올라선 이후엔 120주선이 지수 하단을 받쳐주는 지지선 역할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윤선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20주선은 거래량 기준으로도 의미있는 매물대가 형성돼 있는 구간이어서 이 선을 돌파해 안착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